2009년 05월 23일
먼 곳으로 떠나시는 분 가는 길에
어제는 간밤 동안 친구 녀석과 술을 진탕 마시고,
아침 늦게나마 부스스 일어나 해장국을 들이키다가
흘러나오는 TV 뉴스 소리를 듣고 (심적으로) 격하게 뿜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사망'
가신 분의 이름도 놀랄 일이었습니다만, 정말 놀랐던 것은 다른 것이었습니다.
달리 부르지도 않고 사망이라니요.
하도 속으로 기가 차서 오늘 하루 종일 '사망, 사망' 거리고 다녔습니다.
언론에서는 수시로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의 소식을 전하곤 합니다만,
아마도 이렇게나 대놓고 '사망'이라 붙인 것은 김일성 사망 이래로 처음 보는 것이었습니다.
아무리 눈꼴이 시었기로서니, 이젠 적국 수괴와 같은 반열에 두는 것인가요.
해장국을 먹었던 시간이 아침 10시 남짓이었으니,
적어도 세 시간은 넘게 국가원수 얼굴에 똥물을 뿌려댄 꼴이로군요.

어쨌거나,
가시던 길, 먼 곳으로 가는 길이 그리도 고통스러우셨던 분 뒤로
시끄러운 소리 내는 게 예의는 아닌 법인 겝니다.
김동길이라는 작자가 산 사람 더러 죽으라고 독촉하고,
조갑제라는 작자가 정신 못차리고 헛소리를 지껄여도,
묵묵히 먼 곳으로 떠나가실 분 가시는 길에는 큰 소리 내지 맙시다.
어찌되었던 간에, 좋은 곳으로 가시기를 소망하며 마음 깊이 애도하려 합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 by | 2009/05/23 21:38 | 說 / 담담하게 내뱉고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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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안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