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6월 22일
《살아있는 갈대》를 국회…… 아니 최악의 표지로!
최악의 표지를 뽑아봅시다
1931년에는 퓰리처상을 수상하였고, 1938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였다.
그리고 그녀는 미국에서 국민 작가로 추앙받는 분이기도 하다.
우리에게는 '근대 중국의 격변하는 시대 속에서 땅에 천착하며 살아온 한 농민의 일생을 통해 인간 삶의 근본을 이야기하고자 했던' 소설 <대지>의 작가로 잘 알려진 펄 S. 벅에 대해 새삼스럽게 미사여구를 더해 설명할 필요는 없으리라 생각한다. 20세기 초의 서양으로서는 무지의 영역에 가까웠던 동양을 과감하게 소재로 삼아 여성 특유의 유려한 문체로 풀어내어 수많은 미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죽는 날까지 수많은 소설과 에세이를 남겼던 여류 작가. 그러나 그녀가 본래 중국에서 태어나 자랐다는 사실과, 그녀가 19세기 말의 한국을 소재로 소설을 쓴 바 있다는 사실은 생각보다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듯 하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흥선대원군이 고종을 등에 업고 권세를 누리던 19세기 말의 조선을 소재로 한 이야기이다. 이 글에서 소개하는 <살아있는 갈대>는 그녀가 남긴 작품 중의 하나로, 바로 19세기 말의 한국을 소재로 삼은 작품인 것이다.
근데 웬 최악의 표지?
중고등학교 교과서나 교양도서를 통해 한번쯤은 이름을 들어보았을 작가 펄 S. 벅이지만, 정작 국내에서는 그의 작품이 번역되어 들어온 것이 거의 손을 꼽다시피 한다. 한국 출판계의 일종의 폐해를 드러내는 한 대목인데, 19세기 말에 태어난 그녀는 정말 말 그대로 천수를 누렸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오랜 세월을 살았기에 1973년에서야 숨을 거두었다. 저자 사후 저작권이 풀리는 50년이 지나지 않았기에 어떻게든 저작권료를 피해 싼 값에 책을 내는 풍토에 익숙한 국내 출판사계에선 그녀의 작품을 당당하게 저작료를 내가며 소개한 책이 정말로 얼마 없었다! 그의 대표작인 <대지>를 제외하고는 거의 대부분의 작품이 최근에서야 국내에서 소개되고 있으며, 그나마 <살아있는 갈대>는 딱 한군데의 출판사에서 내놓은 완역본 만이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다. 그러므로 이제부터 소개할 <살아있는 갈대>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진정으로 유일하게 판매되고 있는 판본이라 하여도 무방할 것이라 생각한다.
자, 19세기의 한국을 소재로 한 작품, 펄 벅이 쓴 국내 정식 번역판 <살아있는 갈대>다.
위풍당당하게 등장하시라. 좌롼~!


나, 나는 화낼 자격이 있어! 나는 저걸 무려 돈을 주고 샀다고!
책이 싸지도 않아! 한 권에 무려 만 이천원이었다고! 난 저걸 받으면서 정말 펑펑 울어버릴 수밖에 없었어!
부모님 죄송합니다, 당신의 자식은 당신께서 벌어오신 돈을 이딴 데에 쓰고 말았습니다!
어디서 졸다 흘린 침이 페이지 마다 말라붙어있는 사회과 부도를 주워온 듯한 표지 색깔이나, 한국을 소재로 한 소설임을 너무나도 어필하고 싶어서 대한민국 전도를 표지에 떡 하니 배치시켜 놓은 꼴이나, 그래, 하다못해 옛날 영화 필름을 그대로 캡처해서 잘라붙여놓은 것만 같은 그림을 표지에 덕지덕지 붙여놓은 것까지는 그래, 정말로 이해를 하고 싶어.

무려 금박까지 씌워가며 공을 들인 테두리까지. 나 분명히 이런 디자인 정말 많이 봤었어!
국민학교 때 많이 받아본 상장 테두리를 그대로 잘라붙여놓은 듯한 기분이야!
아니면 청와대 의전 서류를 꽂아두는 서류철인가! 아니야! 분명히 책이란 말야!
그래.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분 중에서는 이런 한마디를 던져보고 싶은 분이 있을 지도 모르겠어.
"이야, 정말 더럽게 촌스럽다. 근데 어차피 옛날 책이 다 거기서 거기 아니냐고.
옛날에도 더 괴악한 표지는 많았는데 왜 이런 걸 가지고 난리를 친 거야.
어쩌다 운이 없게 재고 도서 하나 구입했다 치고 그냥 감사하게 보라구."


이영도의 <피를 마시는 새> - 2005년 7월 출간
어슐러 르 귄의 <어둠의 왼손> - 2002년 9월 출간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 - 2000년 7월 출간
펄 S. 벅의 <살아있는 갈대> - 2005년 4월 출간

나는 몹시 화가 나려고 해 -_-)v-~
돈이 없는 출판사가 고육책으로 짜내어 내놓은 책이니까 사실은 이런 무식한 비난보다도 좋은 칭찬을 해줘야 할 지도 몰라. 게다가 이 책을 출판한 '동문사'라는 출판사가 없었다면 나는 이 책을 부득이하게 번역서가 아닌 원서로 접해야 할 지도 몰랐다구. 펄 S. 벅이라는 작가를 깊게 이해하려 할 때마다 번번히 언급되는 <살아있는 갈대>라는 책을 무시하고 넘어갈 수는 없었을 테니까. 하지만 나는 정말로 펄 S. 벅이라는 작가라는 이름 하나를 믿고 이 책을 구매했고, 진심으로 후회했어. 그래도 어떡해. 이미 시중에서는 괴악한 센스로 알려진 수많은 책들이 출판되고 있고, 사실 이 책은 어디까지나 그 중의 일부인 지도 몰라.
게다가 양장이야! 어차피 보기 싫은 표지 따위는 한꺼풀 벗겨버리면 그만이라구!
책을 만들 때 대부분의 출판사에서는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양장을 만들 때 단색 고급 용지로 표지를 둘러싸고 그 위에 컬러풀한 겉표지를 둘러싸서 출판하는 게 관행이니까 어차피 이런 것 따위는 벗겨내 버리면 그만이야!
으하하, 미안해, 내 고민 따위는 정말 사치에 불과했던 거였어!

미안해, 벗겨도 똑같아.
나는 외치고 싶다, 이 이글루스에서 블로그를 꾸려나가고 누군가의 블로그를 방문하여 이용하고 찾아드는 많은 분들에게. 난 내 인생을 걸고 절대로 저 책을 '이글루스에서 손꼽히는 최악의 표지'로 올려세우고 싶어. 내가 저 책을 3년 동안 내 책장에 꽂아두면서 샀던 수많은 오해들로 생겨난 마음고생을 꼭 알아주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지금 내 마음 속에서는 누구에게도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마음 고생이 봇물 터지듯 터져나오면서 무언가가 다시 들끓어 오르는 기분!
내가 왜 펄 S. 벅 씨의 소설을 읽으면서 쪽팔려 해야 하는 거냐고!
어차피 대세가 될 수 없는 우중충한 표지일 뿐인 건 알아.
실제로 아무 관심도 못 끌고 있는 것도 알고. 내 블로그는 듣보잡 블로그일 뿐이니까.
이제 와서 <마성의 아이>의 아성을 끊어낼 수 있으리라고도 믿지도 않아.
하지만 난 Impossible is Nothing 임을 믿어. 난 기필코 저 책을
로 만들고 말 거야, 정말로. (엉엉)
1931년에는 퓰리처상을 수상하였고, 1938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였다.
그리고 그녀는 미국에서 국민 작가로 추앙받는 분이기도 하다.
우리에게는 '근대 중국의 격변하는 시대 속에서 땅에 천착하며 살아온 한 농민의 일생을 통해 인간 삶의 근본을 이야기하고자 했던' 소설 <대지>의 작가로 잘 알려진 펄 S. 벅에 대해 새삼스럽게 미사여구를 더해 설명할 필요는 없으리라 생각한다. 20세기 초의 서양으로서는 무지의 영역에 가까웠던 동양을 과감하게 소재로 삼아 여성 특유의 유려한 문체로 풀어내어 수많은 미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죽는 날까지 수많은 소설과 에세이를 남겼던 여류 작가. 그러나 그녀가 본래 중국에서 태어나 자랐다는 사실과, 그녀가 19세기 말의 한국을 소재로 소설을 쓴 바 있다는 사실은 생각보다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듯 하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흥선대원군이 고종을 등에 업고 권세를 누리던 19세기 말의 조선을 소재로 한 이야기이다. 이 글에서 소개하는 <살아있는 갈대>는 그녀가 남긴 작품 중의 하나로, 바로 19세기 말의 한국을 소재로 삼은 작품인 것이다.
근데 웬 최악의 표지?
중고등학교 교과서나 교양도서를 통해 한번쯤은 이름을 들어보았을 작가 펄 S. 벅이지만, 정작 국내에서는 그의 작품이 번역되어 들어온 것이 거의 손을 꼽다시피 한다. 한국 출판계의 일종의 폐해를 드러내는 한 대목인데, 19세기 말에 태어난 그녀는 정말 말 그대로 천수를 누렸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오랜 세월을 살았기에 1973년에서야 숨을 거두었다. 저자 사후 저작권이 풀리는 50년이 지나지 않았기에 어떻게든 저작권료를 피해 싼 값에 책을 내는 풍토에 익숙한 국내 출판사계에선 그녀의 작품을 당당하게 저작료를 내가며 소개한 책이 정말로 얼마 없었다! 그의 대표작인 <대지>를 제외하고는 거의 대부분의 작품이 최근에서야 국내에서 소개되고 있으며, 그나마 <살아있는 갈대>는 딱 한군데의 출판사에서 내놓은 완역본 만이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다. 그러므로 이제부터 소개할 <살아있는 갈대>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진정으로 유일하게 판매되고 있는 판본이라 하여도 무방할 것이라 생각한다.
자, 19세기의 한국을 소재로 한 작품, 펄 벅이 쓴 국내 정식 번역판 <살아있는 갈대>다.
위풍당당하게 등장하시라. 좌롼~!


이런 씨방새!
나, 나는 화낼 자격이 있어! 나는 저걸 무려 돈을 주고 샀다고!
책이 싸지도 않아! 한 권에 무려 만 이천원이었다고! 난 저걸 받으면서 정말 펑펑 울어버릴 수밖에 없었어!
부모님 죄송합니다, 당신의 자식은 당신께서 벌어오신 돈을 이딴 데에 쓰고 말았습니다!
어디서 졸다 흘린 침이 페이지 마다 말라붙어있는 사회과 부도를 주워온 듯한 표지 색깔이나, 한국을 소재로 한 소설임을 너무나도 어필하고 싶어서 대한민국 전도를 표지에 떡 하니 배치시켜 놓은 꼴이나, 그래, 하다못해 옛날 영화 필름을 그대로 캡처해서 잘라붙여놓은 것만 같은 그림을 표지에 덕지덕지 붙여놓은 것까지는 그래, 정말로 이해를 하고 싶어.

무려 금박까지 씌워가며 공을 들인 테두리까지. 나 분명히 이런 디자인 정말 많이 봤었어!
국민학교 때 많이 받아본 상장 테두리를 그대로 잘라붙여놓은 듯한 기분이야!
아니면 청와대 의전 서류를 꽂아두는 서류철인가! 아니야! 분명히 책이란 말야!
그래.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분 중에서는 이런 한마디를 던져보고 싶은 분이 있을 지도 모르겠어.
"이야, 정말 더럽게 촌스럽다. 근데 어차피 옛날 책이 다 거기서 거기 아니냐고.
옛날에도 더 괴악한 표지는 많았는데 왜 이런 걸 가지고 난리를 친 거야.
어쩌다 운이 없게 재고 도서 하나 구입했다 치고 그냥 감사하게 보라구."

2005년 4월 5일

이영도의 <피를 마시는 새> - 2005년 7월 출간
어슐러 르 귄의 <어둠의 왼손> - 2002년 9월 출간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 - 2000년 7월 출간
펄 S. 벅의 <살아있는 갈대> - 2005년 4월 출간

펄 S. 벅의 <살아있는 갈대> - 2005년 4월 출간
나는 몹시 화가 나려고 해 -_-)v-~
돈이 없는 출판사가 고육책으로 짜내어 내놓은 책이니까 사실은 이런 무식한 비난보다도 좋은 칭찬을 해줘야 할 지도 몰라. 게다가 이 책을 출판한 '동문사'라는 출판사가 없었다면 나는 이 책을 부득이하게 번역서가 아닌 원서로 접해야 할 지도 몰랐다구. 펄 S. 벅이라는 작가를 깊게 이해하려 할 때마다 번번히 언급되는 <살아있는 갈대>라는 책을 무시하고 넘어갈 수는 없었을 테니까. 하지만 나는 정말로 펄 S. 벅이라는 작가라는 이름 하나를 믿고 이 책을 구매했고, 진심으로 후회했어. 그래도 어떡해. 이미 시중에서는 괴악한 센스로 알려진 수많은 책들이 출판되고 있고, 사실 이 책은 어디까지나 그 중의 일부인 지도 몰라.
게다가 양장이야! 어차피 보기 싫은 표지 따위는 한꺼풀 벗겨버리면 그만이라구!
책을 만들 때 대부분의 출판사에서는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양장을 만들 때 단색 고급 용지로 표지를 둘러싸고 그 위에 컬러풀한 겉표지를 둘러싸서 출판하는 게 관행이니까 어차피 이런 것 따위는 벗겨내 버리면 그만이야!
으하하, 미안해, 내 고민 따위는 정말 사치에 불과했던 거였어!

미안해, 벗겨도 똑같아.
왜 속표지까지 인쇄를 해버린 거야 이 바보 출판사!
솔직히 당신들 돈 썩어넘쳐났던 거지!
게다가 당신들 속표지에 금박은 왜 박아넣은 건데!
솔직히 당신들 돈 썩어넘쳐났던 거지!
게다가 당신들 속표지에 금박은 왜 박아넣은 건데!
나는 외치고 싶다, 이 이글루스에서 블로그를 꾸려나가고 누군가의 블로그를 방문하여 이용하고 찾아드는 많은 분들에게. 난 내 인생을 걸고 절대로 저 책을 '이글루스에서 손꼽히는 최악의 표지'로 올려세우고 싶어. 내가 저 책을 3년 동안 내 책장에 꽂아두면서 샀던 수많은 오해들로 생겨난 마음고생을 꼭 알아주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지금 내 마음 속에서는 누구에게도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마음 고생이 봇물 터지듯 터져나오면서 무언가가 다시 들끓어 오르는 기분!
내가 왜 펄 S. 벅 씨의 소설을 읽으면서 쪽팔려 해야 하는 거냐고!
어차피 대세가 될 수 없는 우중충한 표지일 뿐인 건 알아.
실제로 아무 관심도 못 끌고 있는 것도 알고. 내 블로그는 듣보잡 블로그일 뿐이니까.
이제 와서 <마성의 아이>의 아성을 끊어낼 수 있으리라고도 믿지도 않아.
하지만 난 Impossible is Nothing 임을 믿어. 난 기필코 저 책을
내 인생 최악으로 손꼽는 최저 최악의 표지
로 만들고 말 거야, 정말로. (엉엉)
# by | 2008/06/22 02:02 | 記 / 스끼다시 내인생 | 트랙백 | 덧글(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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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다른 분들은 그냥 종이로 책껍질 씌워버리면 상관 없지만,
저 책은 무려 양장이란 말입니다! (울컥)
개성(?) 있게 만들었네요
다른 책들은 너무 허전해서 문제라면 저 책은 너무 과잉으로 신경을 써서 문제입니다 ㄱ-
그러고보면 영화도 있는 모양입니다. 보고 싶지는 않아지지만.
ㅠㅠㅠㅠㅠ하지만 좀 센스 넘치는데 으어엉
사진만 보고는 [공포특급] 같은 책인줄 알았어-_-ㅋㅋㅋ
웃는게 웃는게 아니야;ㅁ; 나의 펄벅은 이렇지 않아!!<-
나의 펄벅은 절대 이러지 않아! <-
근데 맘에 안든다면서 비싼 돈 주고 왜 산거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