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6/01 19:16

불법 촛불 집회에 반대하는 이들의 어조 鼠 / 까고봐야 제맛임



뭐, '한번이라도 니네들이 촛불 시위를 다녀와 보고나 이야기하는 거냐.' 내지는
'니네들 무슨 알바 물타기 하는 색휘들이냐.' 하는 흔한 말은 지양하도록 하고.

뉴스비평 밸리에서 이번 시위의 정당성에 대해 의문을 던지는 글들이 속속 올라온다는 점은 환영한다.
인터넷 속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오가야 하는 법이고, 어느 한 쪽의 목소리 만이 득세한다면
그건 진정한 의미에서의 성숙된 민주주의의 토론장이 아닌 법이니까.

그런 의미에서 지속적으로 다른 의견을 내놓고 그에 맞는 토론을 벌이는 모습은
인터넷에서 보여줄 수 있는 바람직한 방향성이라고 볼 수 있겠다.


근데, 이런 태도는 아무리 해석해도 문제가 있다.

http://sharpenup.egloos.com/3766718
http://lanove.egloos.com/1749173


정말로 사람들이 들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말을 한다면 그건 '설득'이고
사람들에게 강제하고 욕설하고 가르치듯이 말을 한다면 그건 '훈계' 내지는 '비난'이다.
(아직도 비판과 비난을 헷갈리는 사람이 있다면 초등학교 교과과정부터 다시 밟으라 말해주고 싶다.)
내가 어제 뜯어말렸던, 전경들을 향해 각목 들고 뛰어가던 어떤 아저씨와
감정적인 분노로는 아무런 차이가 없는 그저 각다귀 떼에 지나지 않는 '관심 끌기'에 불과하다.

내가 박민성을 '볍신 엿쳐들'이라 부르는 이유는 그의 주장이 나와 다른 것이어서가 아니다.
어조가 어긋났다. 진정한 의미로 시민들이 촛불집회에서 '이명박 정부가 세운 집시법 기준의'
불법을 저지르는 것을 부정적으로 보고 앞으로 그런 일이 되도록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면,
훈계 내지 비난 조의 언동은 되려 사람들의 시선을 다른 방향에 더욱 집중하게 하고
나아가서는 분쟁을 조장하는 다른 요인이 된다. 원하던 기대와는 다른 안티 양성이 되는 거다.

그리고 어떻게 되었나. 결론적으로 이런 양상이면 박민성은 고도의 이명박 까가 되는 셈이다.
(이미 까라고? 설마. 난 그 사람 변화하는 척 하는 양상을 비교적 오랫동안 지켜봐왔다.)


그런 의미에서는 어찌보면 촛불집회가 있었던 초기의 솔직한 어조가 더 나았었다고 본다.
차라리 한나라당을 편들고, 이명박을 편들고, 반대하는 너희들은 잘못 되었다 라고 말하는 식의
자기 의견을 밝히는 데에 당당했던 모습이 차라리 나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요즘은 영 아니다. 도망칠 구멍을 만든다.
어차피 인터넷 블로거의 사회적인 성향이란 블로그 몇 페이지만 뒤적여 봐도 금방 나온다.
굳이 애써 한 포스팅 안에다 우걱우걱 자기 의견과 변명을 한데 몰아 써버리고는 
'나도 사실 미국산 소고기는 반대한다, 그런데' '나도 사실 정부는 마음에 안 든다, 그런데'
식으로 말하지 않아도 찾아오는 사람들은 이해한다. 그건 그 사람 방식의 사회를 보는 판단이니까.

근데 실컷 촛불집회 참석하는 사람들 다 까놓고는 나중에 가서는 '그래도 이 상황을 이해한다' 운운하면
"리플이 고팠구나." 식의 반응을 받게 될 건 자명하잖은가. 누구도 납득하지 않는다.
누가 그걸 보고 아, 깨달음을 얻어서 촛불집회 안 가고 싶어하겠냐고.


진정한 의미에서 다른 의견과 진솔한 언동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이글루스 안에서도 제법 드물다.
물론 당장 눈에 잘 띄는 뉴스 밸리에 노출된 글에 한정한 이야기이니
블로거들 전체를 아우러 이야기하면 그 확률이 조금 더 늘어날 수는 있겠다.
어쩌면 내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좀 더 멋진 이야기가 오가고 있을 수도 있겠지.

진정한 의미에서 이웃을 걱정한다면 부디 말투를 고쳐보는 것이 어떨까 한다.
'불법과 법도 구분 못하는 병신들' 운운하면서 나중에는 적당히 에둘러 자기 합법화를 주장하는 게
결코 눈에 좋아보일 수가 없다. 차라리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까심이 있다면
진짜 그냥 마냥 까보는 건 어떤가. 의견을 관철시켜라. 그런 게 안 된다면, 설득을 해라.
건방진 태도로 훈계를 하려 해봤자 누구도 그 의견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 법이다.



ps. 조금 이해가 부족할 분들을 위해 예를 하나 들어보자.

내가 이렇게 불법 촛불 집회에 반대하는 이들의 어조를 문제삼았다.
이 상황에서 내가 '그래도 불법 촛불 시위는 지양해 주었으면 한다' 라는 말을 덧붙일 경우.
말이 중구난방이 되어버리고 대체 이 인간이 뭘 주장하고 싶은건가? 하는 물음이
머리를 스쳐갈 것이다. 한 글 안에서 두 개 이상의 내적 화두가 오가는 것이다.

저 사람들이 그런 짓을 하고 있는 거다 지금.

이건 글쓰기의 요령 중 하나이지만, 지금까지 이야기하던 것들과 큰 연관이 없는 주제를 꺼내고
싶을 때는 쓸데없이 엉뚱한 글에 덧붙이지 말고 글 하나 더 써라. 포스팅 하나 더 해라 그냥.

트랙백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TrackbackURL : http://scapegoat.egloos.com/tb/1763884 [도움말]
  • 아샬의 생각 2008/06/02 05:41 #

    "요즘은 영 아니다. 도망칠 구멍을 만든다." - 사실 나는 말투나 그런 부분은 별 문제는 안 된다고 보는데, 이 지적은 공감한다.... more

핑백

  • Chaotic Evil Human Mage Fighter : 아침에 달린 리플 두개, 그리고 촛불집회의 방향성. 2008-06-02 13:31:26 #

    ... </a> Commented by 송이 at 2008/06/02 09:46 인터넷에서 그렇게 떠들던 촛불 집회를 보고싶어 부산 집회 토요일 PM 6:00부산 시청앞에 나가 보았습니다.내가 인터넷에서본 촛불 집회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나 하나의 미숙한 발언을 할수 있는 곳이었으니까요.꽤 사람이 북적북적 합디다. 시민들의 자발 참여도 어느정도 이루어지는것 같고..하지만 나는 나의 목소리를 위해 그곳에 참여 하려고 했지..각종 운동권 지지자를 위해 참가 ... more

덧글

  • 쟈바니아 2008/06/01 19:20 # 답글

    비판하면 뭐 어떠리
  • 수오 2008/06/01 19:21 #

    비판이면 차라리 이쁜데, 비난이라서 문제인 거죠.
  • 쑴쑴쑴 2008/06/01 19:21 # 답글

    저는 악법도 법이다에서 뿜었습니다.
  • 수오 2008/06/01 19:26 #

    그렇게 된다면 뭐하러 법정이 있겠습니까. 그냥 검사 변호사 다 떼고 판사가 알아서 다 처리해 버리면 될 일. 게다가 저 명언, 벌써 잘못된 오역으로 생겨난 오해였음이 밝혀졌잖습니까.
  • 그렇다고 2008/06/01 19:40 # 삭제 답글

    그렇다고 굳이 명박이가 의도하는 바대로, 명박이가 그토록 바라던대로 시위대가 움직일 필요는 없는거 아닙니까? -_-
  • 수오 2008/06/01 19:46 #

    어떤 요체의 주장을 말씀하시는 건지 잘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님이 생각하시는 명박이의 의도가 어떤 것이며, 명박이가 바라는 시위대의 움직임이 어떤 것인지에 대한 첨부 설명이 필요합니다. 한국어가 아 다르고 어 다르고 해서 말입니다.
  • 쑴쑴쑴 2008/06/01 19:59 #

    이명박의 의도 :
    연속되는 악정으로 국민을 분노케하고, 시위에 참여하게 한다.
    그것을 빌미로 악법으로 억압한다.

    그에 대한 태도들:

    1. 현시점에서 악정에 대항하면 악법에 저촉되니 가만히 있자.
    2. 악정에 대항하는 건 정당하다. 우리를 악법으로 속박하려면 그 악법에도 대항하겠다.

    1의 태도를 무조건 패배주의로 몰수는 없으나,
    중요한건 1의 태도에 대한 입장으로 2의 태도를 결코 비난할 수 없다.

    또한 1은 궤변에 대해 순응하는 태도이므로 그 자체로,
    2와 비교해 봤을때 정당성이 결여되어있다. 그러므로 비판의 설득력 또한 떨어진다.
  • 그렇다고 2008/06/01 21:29 # 삭제

    쑴쑴쑴씨는 이런 블로그마다 괴변을 내뱉고 다니는거 같네요. 곤란한 사람이네..
  • 수오 2008/06/01 21:47 #

    괴변 -> 궤변

    전공이 전공인 지라, 그냥 지식이 어리신 분으로 생각하겠습니다.
    비난하실 생각이시라면, 로그인으로 들어오시는 걸 추천합니다.
  • 쑴쑴쑴 2008/06/01 21:50 #

    자기 글 정리해줘도 뭐라하네 ㅋㅋㅋ
    내뱉는건 내가 아닌 당신입에서 나오는 똥이겠지.
    '궤변' '궤변' 내뱉지 말고 뭐가 궤변인지나 말해보3
    뭐 '그렇다고'

  • 그렇다고 2008/06/01 22:11 # 삭제

    일단 댓글 하나 달자고 이글루스를 가입하자니 좀 귀찮아서 그냥 답니다.
    일단-궤변정도면 좋은데 "괴상한" 소리를 하시길래 일부러 "괴변" 이라고 적었습니다. "궤상한" 소리는 안하시더라구요.
    그리고 뭐가 "괴상" 하냐? 다니면서 자기랑 조금만 수가 틀리면 "이새끼 저새끼" 하면서 욕을 하고 다니시더군요? 한 이틀간 이글루스 투어를 다니면서 쑴쑴쑴씨가 다는 댓글들의 패턴을 보아하니 그런것 같길래요. -_-
  • 수오 2008/06/01 22:13 #

    음, 다른 블로그에서 그런 상황이 있었는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감정싸움은 지양해 주시기 바랍니다. 쑴쑴쑴 님이나 그렇다고 님이나 감정 싸움 쪽으로 치닫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렇다고 님이 생각하시는 명박이의 의도는 아직 정확하게 정리된 적 없습니다. 일단 이 부분부터 설명 부탁드립니다.
  • 쑴쑴쑴 2008/06/01 22:24 #

    1. 자, 수가 틀어졌다라는게 뭘까? 자기랑 '수'가 틀리면? 이러니 궤변을 괴변이라하지.
    2. 내가 이 새끼 저 새끼한 대상의 태도가 먼저 어떠했는지 말해주실까? 물론 보고싶지도 않았겠지
    3. 비로긴이 다른 사람의 블로그를 뒤져보고 현재와 관련없는 사항을 반박이라고 내놓는게 참 설득력없다고 생각하지 않으신가? 패턴파악에서 웃으면 되는가? ㅋㅋㅋ
    4. 흔히 말하는 '궤변'에 대해, 괴상한 소리를 '괴변'이라 하는줄 알았으니 '궤변'을 '괴변'이라 했겠지. 핑계는 ㅉㅉㅉ
    5. 그러니까 말돌리지 말고 내가 쓴 저글에서 괴상한 소리가 뭔지 논리적으로 반박을 해보라고. 당신이 내뱉은말에는 책임을 져야하지 않겠어?

  • 장재천 2008/06/01 21:41 # 답글

    공감가는 글입니다. 그런 (자칭)소고기 수입 반대론자들의 불법, 폭력 촛불 시위대를 규탄하는 적대적이고 감정적인 글들은, 소고기 수입 찬성론자인 저도 황당할 지경이더군요. -_-;;;
  • 수오 2008/06/01 21:48 #

    되려 감정을 더 북돋아 놓는 글이 대부분이더군요. 일부러 그러는 건지.
    가치 있는 비난도 마찬가지로 그 글의 품격을 따져야 할 판에, 자기 아집에 쌓인 비난으로 무엇을 이룰 수 있다는 건지, 무엇을 말하고 싶어하는 건지 알 수 없습니다.
  • 炎帝 2008/06/01 23:06 # 답글

    불을 끄려면 물을 뿌려도 꺼질까 말까 하는데, 그들은 기름을 붓고 있죠.
    그렇게 나와봐야 적을 무찌르는데 혈안이 되어 있는 자들의 어그로만 더 높일 뿐인데 말이죠.=_=;;
  • 수오 2008/06/01 23:20 #

    정확히 말하자면 살수차까지 동원했던 시점에서 권력 아래에 깔려 파묻혀 버린 자신들의 이미지를 떠올리는 사람들인 거지요. 사람들을 많이 붙잡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만, 모두가 각자 자기 생각을 가지고 이명박과 정부를 비판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살수차라. 말 그대로 루비콘을 보는 느낌이더군요.
  • 풀잎열매 2008/06/01 23:37 # 답글

    참 힘든 일입니다. 이번 일에 대한 의견은 생각하면 할수록 또 꼬이는 느낌도 있거든요... 명확한 의견 표명을 하려면서도 내가 맞는가라는 의문도 들고요....OTL 그러다 보면 앞서처럼 요상한 글을 쓸 때도 있는 것 같습니다;;;
  • 수오 2008/06/02 00:54 #

    아무래도 민감한 사안 문제에 있어서는 의견 표명이 어려울 때가 있지요. 그래도 자신이 아는 만큼 표현하고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누군가에게 또 다른 의견을 들어보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저도 그런 식으로 많이 배우고 느끼는 터라 말입니다.
  • enod 2008/06/02 00:00 # 답글

    어느정도 촛불 시위에 비판을 할 자격이 있는지 난감합니다만....
    시위에 참가하지 않은 사람들도 다 심적으로 이명박 정부의 정책에 대해 약간의 반발심은 가지고 있다는 전제하에서 시위에 대해서 말하고자 합니다.
    우선 이 시위가 전체적으로 과격하지는 않다고 봅니다. 다만 전경과의 마찰등을 일으키고 있는 전방 시위참여자들이 다소 과격한 것은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 시위의 성격이 정치인에 대한 '항의'의 차원이므로 그러한 점은 당연한 것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예비군 뒤에서 '전경을 공격하라'라든가 '전경놈들을 때려부수고 청와대로 쳐들어가자!' 라고 외치는 이들의 공격적 성향이 결국 전경들을 자극하고 경찰 수뇌부는 옳다구나 무릎을 탁치며 밀고 들어간 것으로 봅니다. 뭐.. 시위를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한 팩트는 모르겠습니다만 최소한 전경들의 이번 행동들은 매우 '불행'했다고 말 할 수 있습니다.

    두번째로.. 시위의 불법성에 관해서 말하고자 합니다. 사실 경찰들이 교통정리등의 이유로 허가를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서는 역시 시위를 무턱대고 막고자하는 심리도 충분히 작용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역시 추측이므로 확실히 경찰들이 일부러 허가를 안내주었다고 하기에는 불확실합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대한민국의 이번 시위를 바라보는 엠네스티의 생각은 경찰과 정부의 생각과는 매우 다르다는 것입니다. '한국의 이번 사태에 대한 심각한 우려'는 '표현권'의 자유를 침해한 매우 심각한 조치임을 이미 다른 외국 언론이나 객관적 위치에 서 있는 외부인들은 알고 있는 바입니다.
    문제는 이에 대해서 정부나, 경찰 수뇌부들이 단호한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정부는 스스로 시민들의 위에서 지배한다고 생각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이번 진압사태는 정부 스스로가 시민들의 평화적시위를 불법적 폭력사태로 몰아간 것이고 국민들을 어느 정도 기만한 것이라고 봅니다. 만약에 경찰 수뇌부들과 정부가 스스로 문을 열고 시위를 법적으로 허용하고 대화를 시도한다면 과연 이번 사태가 일어났을까요?
    저는 이번 시위에 대해서 핵심은 여자들의 불법행위에서 보다 근본적으로 정부의 시위 허가/불허가에 대한 단호한 기준을 국민들과 대화할 수 있는 조건으로 맞추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루 빨리 정부가 시위참여자들과 대화할 수 있도록 시위를 허용하고 사태를 종결시키기를 바랍니다. 이러한 사태가 일어나도록 방조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은 아닐테니까요
  • 수오 2008/06/02 01:37 #

    감사합니다. 제법 긴 리플을 달아주셔서 조금 답변이 늦어졌습니다.
    일단 간단하게 말씀드리자면, 비판적이라고 하기에는 많은 의미에서 전체의 의견을 아우르는 포괄적인 의견을 달아주셨네요. 이 의견에 대해 모두 답변을 다는 건 무리라 생각하여 간단하게 제 의견 몇가지를 피력해 보겠습니다.

    일단 제가 문제 삼고 있는 것은 경찰 차원에서의 행동이 아니라 정부 차원에서 세워놓은 집시법입니다. 이명박 정권이 시작되자마자 시작된 법령이요, 지금의 촛불문화제를 한동안 불법으로 만들었던 법이기도 합니다. 요즘은 갈 수록 시위의 규모가 거대해 져서 촛불문화제는 인정하되 야밤의 시위는 인정하지 않겠다는 식으로 이명박 대통령이 피력했지만 과거만 하더라도 그 '합법적'이라 부르는 촛불문화제 마저도 신청을 반려시키거나, 신청한 학생을 불러내어 심문을 하는 정도였지요. 전 엄연히 말하자면 경찰에 대한 비판보다는 정부에 대한 비판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필요에 따라서는(그러니까 지금과 같은 태도를 유지한다면) 하야나 탄핵도 필요하겠지만, 나라 전체를 생각하는 차원에서 보자면 되도록 이명박을 실각시키기보다는 4년 동안 국민들을 의식하며 좀 더 나은 생각과 태도를 가지고 정치력을 발휘하기를 바라는 쪽에 더 가깝습니다.

    시위는... 글쎄요, 일단 한총련과 다함께가 계속 참가하고 있는 건 확인했습니다만, 역시 과격하지 않다고 생각하시는 enod 님의 말씀이 옳겠지요. 그러나 시위대의 공격적인 성향이 전경들의 과격한 탄압을 유도했다고는 일단 생각하지 않습니다. 전경이나 경찰은 어쨌든 상부의 명령에 따르는 집단이고, 그 가운데에서 누군가가 시위대에게 비난을 퍼붓는다 하더라도 그것이 전경 전부의 의견을 대변하지는 않으니까요. 어쨌든 몇몇 전경들이 최근 들어 보이고 있는 원색적인 비난의 태도는 저 역시도 몹시 유감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사실 그 죄의 근원을 따지자면 이명박 대통령의 미숙한 정치력을 따져야겠지요.

    어쨌든 enod 님의 말씀 대로, 일단 정부가 태도를 바꾸어야 할 텐데 변화가 없으니 참 마음이 씁쓸합니다. 이명박은 여전히 자신의 생각을 전부라고 믿고 있는 것을 보니, 아마도 enod 님이 생각하시는 바람직한 방향의 세상을 보기는 조금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 Fedaykin 2008/06/02 00:32 # 답글

    몇몇 사람들이 시위대를 실컷 까놓고
    '그래도 난 이명박은 싫어한다' 라고 말하는 이유는 그게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그 사람의 성향을 파악하기 위해 블로그 몇페이지 돌려보면 되는건 맞지만, 실제론 그렇게 하지 않는 사람이 많으니까요.

    이전 페이지의 글은 커녕, 본문에 올라온 글도 다 안읽고 몇문장만 읽은 후 '뭐, 이놈자식 이거 완전 알바네!' 하면서 댓글로 욕을 다는 사람들이 많으니 매 포스팅마다 자신의 입장을 세줄요약 해줄 수 밖에 없는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정도로 하지 않으면 뭐 취급 당해서 사장당해버릴 정도로 지금의 이동네는 뜨거우니까요.

    물론 누군가들은 도망칠 구멍을 만들기 위해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다 그렇다고 보시면 곤란합니다.
  • 수오 2008/06/02 01:22 #

    그런 방법으로 생각을 할 수도 있겠군요. 누군가를 싫어하는 것이 곧바로 다른 누군가를 좋아하는 것이 아님은 확실합니다. 확실히 요즘은 모두가 다 격앙되어 있는 시점이지요. 그렇다고 해서 냉정함을 잃은 사람의 존재를 긍정해 주느냐, 그건 아니라고 봅니다.

    악플러를 대처해 본 적이 많지 않아서 확신하지는 않겠습니다만, 자신이 쓴 글을 잘못 읽어서 잘못 인식하는 사람이 있을 때에는 그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하면 됩니다. 밝힌 것은 자신의 의견이고, 허술하거나 그냥 대책없이 까서 후속 대책이 없거나 본문 상으로 특별히 문제가 있지 않는 이상은 자신의 의견에 대해 피력하는 것이 낭비는 아니니까요. 다만 저렇게 무책임하게 비난을 쏟아낸 다음에 돌아오는 리플에 대처하는 몇몇 블로거들의 방식이 너무 감정적이더군요. '오해다' 한마디로 끝날 일을 '뭐 이런저런해서 넌 바보고 왜 그따구로 보고 너 난독증이냐' 등등.

    아무리 다들 리플과 조회수에 굶주렸다지만 자신에게 있어서 옳은 것이 있다면 당당해 지는 태도를 원할 뿐입니다. 상대방을 매도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당당해 지는 방법을 말이죠.
  • 불타는도넛 2008/06/02 00:45 # 삭제 답글

    첫번째 링크는 그냥 뻘글이지만, 두번째 링크는 균형을 잡아주는 개념글 같군요.
    수오님은 두번째 링크의 어느 부분이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 수오 2008/06/02 01:00 #

    지금 어제 다녀온 촛불집회에 대한 글을 정리하고 계속적으로 올리고 있습니다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리플에서 설명하는 것보다는 사진을 첨부하여 글을 올리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일단 간단하게 말씀드리자면 진정한 의미에서의 균형을 유도하지 못했다는 일종의 예시입니다.
  • 바람소리 2008/06/02 00:46 # 답글

    2MB는 우리를 잡초로 만들고 있더라고요. 밟혀도 일어나야 하고 겨울이면 마르고 얼어 죽지만 봄 되면 다시 움트는 생명으로 일어나는 잡초요..
    난쏘공 이야기가 2008년에 다시 되풀이 되는 것을 보고 싶지 않습니다.
    그래서 더 조중동의 논조와 정권을 쥐고 있는 분들의 그 훌륭하신 작태에 가슴 아프다 하며 시위에 동의할 따름입니다.

    p.s 비난은 쉬운데 비판과 설득은 힘들어요. ㅎㅎ
    시위쪽이든 반시위 쪽이든 서로 어깨에 너무 많은 힘이 들어가 있습니다.
    6월에 2MB 삽질 더 지켜 보렵니다.
  • 수오 2008/06/02 01:38 #

    힘든 만큼 가치가 있겠지요, 비판과 설득. 저도 마찬가지로 계속 지켜보겠습니다만, 일단 가장 먼저 어깨에 힘 빼야 하는 것은 이명박이겠지요. 제발, 생각이라는 것이 좀 있었으면 합니다.
  • 페리 2008/06/02 00:47 # 답글

    제 경우엔 뭐, 어지간해서는 촛불집회에 찬성하는 쪽이지만
    점점 시위가 과격해져가는 듯한 작금의 상황에서는 뭐랄까, 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글 내용을 읽으니 공감이 되는군요. 간간히 훈계조로 말씀하시는 분들이 좀 계시지요.
  • 수오 2008/06/02 01:05 #

    역시 마찬가지로 어제 시위에서 한총련과 다함께가 나타난 걸 보면서 마음이 싹 식어가더군요. 시위가 계속 격화되는 분위기지만, 그 안에서도 계속적으로 자정작용이 일어나고 있더군요. 무리에서 떨어져서 방패 빼앗기고 시위대가 에워싸버린 전경을 몇몇 사람들이 나서서 아무 폭력이나 비난 없이 돌려보내고, 각목 들고 달려가는 한 중년층 분을 사람들이 에워싸서 뜯어말리는 것을 보았던 터라 더 그런 지도 모르겠습니다.
  • SDf-2 2008/06/02 02:40 #

    공권력의 과잉불법폭력진압이 시위를 과격화 시킨 거 아닌가요?

    경찰 간부들과 전경들의 저열한 도발들은 빼더라도요.
  • 해밀 2008/06/02 00:56 # 답글

    비'난'이 아닌 비'판'이 되야겠죠.
  • 수오 2008/06/02 01:01 #

    가끔은 국어 교육이 너무 시원찮다 싶을 때가 많습니다.
    그 둘을 쉽게 구분을 못 하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 프티제롬 2008/06/02 04:33 # 답글

    악법도 법이다
    이거 예전 판사들이 틀렸다고 한걸로 알고 있습니다;;
  • 수오 2008/06/02 04:45 #

    판사들이야 자기네들이 악법을 빌려 판결을 내린다는 걸 수긍해 줄 수가 없는 입장이니까요 음.
  • 타누키 2008/06/02 04:41 # 답글

    음..그런데 반대로는 적용이 안되나요?
  • 수오 2008/06/02 04:55 #

    의견으로서의 반대로라 하면 아마도 촛불시위 지지자를 말씀하시는 것이겠군요. 어쩌다 간혹 격앙된 감정적 논리로 몰매를 맞는 경우도 있지만 이 쪽의 경우에는 나름의 자정작용 차원에서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경우가 많아보이더군요. 적어도 자기 변명은 없지요.
  • 송이 2008/06/02 09:46 # 삭제 답글

    인터넷에서 그렇게 떠들던 촛불 집회를 보고싶어 부산 집회 토요일 PM 6:00
    부산 시청앞에 나가 보았습니다.

    내가 인터넷에서본 촛불 집회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나 하나의 미숙한 발언을 할수 있는 곳이었으니까요.

    꽤 사람이 북적북적 합디다. 시민들의 자발 참여도 어느정도 이루어지는것 같고..

    하지만 나는 나의 목소리를 위해 그곳에 참여 하려고 했지..

    각종 운동권 지지자를 위해 참가한것은 아닙니다.

    광우병 괴담을 때문에 참가 한것도 아니고.

    모분의 탄핵 때문에 참가 한것도 아닙니다.

    단지 모분이 미숙한 한 사람의 말을 귀기울여 주는것을 바래서 참가하려고 했지요.

    지금 정책은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다고

    집회에 앉아 있으니 주변에서 들리는 말

    "부산 집회의 시작은 b대에서 먼저 시작했니 그래도 우리 쪽도 지금 어떻게 하고 있니 마니"

    "집회도 오지 않고 우리를 보고 머라하더라 그 녀석은 정말 귀하게 컸나봐"

    등등등의 말..

    그리고 집회를 통해 은근슬쩍 돌리는 각종 사심이 들어간 집단들의 홍보용지들...

    특히 4대보험 통합을 반대하는 노조의 용지를 보고

    살포시 걸어 나왔습니다.






    집에 가려고보니 버스가 집회 때문에 잡기 힘들고 막히더군요..

    만약 일반 시민이 불평을 호소하면

    무조건적인 사과와 가책을 느끼는 집회였을까요?

    아니면 그 시민을 이기적이다라고 비판하는 집회였을까요?

    제가 본건 후자였다고 생각합니다.
  • 정말로 2008/06/02 10:29 # 삭제 답글

    아침에는 해산해주세요... 어제 아침에 집에 돌아가는데 아직까지 대치하고 있는것 보고 식겁했습니다. 도대체가 무슨 생각으로 출근시간때까지 광화문 막고 시위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더군요. 통행이 적은 새벽시간때에 도로행진하고 시위하고 하는건 괜찮지만... 아침까지 이것이 이어지고 자진해산 하지 않는데 경찰의 강제해산 조치에 대해 그리고 강제해산중의 충돌에 대해 자신들이 무슨 광주민주화운동열사인것마냥 떠들어대는걸 보면 한심해보여요...

    쇠고기 수입에 대해 의료보험 민영화 수도 민영화등 명박이의 정책에 대해 찬성하는 국민이 지금 얼마나 있겠습니까? 하지만 그 모든 국민들이 왜 시위에 참가하지 않고 구경할까요? 일단 국민의 공감을 불러올 정도의 정당한 시위 과정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니까 국민의 공감 이끌어내는 시위 계속해주세요. 뜻 변질시키지 마시고요.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