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29일
동대문운동장 역이 사라졌습니다.
2호선을 타는 사람들이라면 슬슬 뭔가 분위기가 이상해 졌을 것을 알고 있으실 것입니다만
이번에 '동대문운동장' 역이 '동대문역사문화센터'라는 괴상한 이름으로 바뀌었습니다.
(2호선 뿐만이 아닌 대한민국 지하철 역명 중 가장 긴 역명이 되겠습니다.)
모르셨나요? 동대문운동장 역에 도착할 때 한 번 역명을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동대문운동장'이야말로 이명박이 서울 시장 시절 치적 중에서 가장 욕먹을 만한 부분이지요.
청계천 시절 생겨났던 수많은 자리 잃은 상인들을 이명박 치세에 모았던 곳이 동대문운동장이었고,
자신의 옛적 공약을 배신하듯이 철거했던 것이 이명박이 대통령 되고 나서의 일이었지요.
(한 때 떠돌았던 짤방들에 대해 새롭게 거론할 필요는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동대문운동장은 사실상 쓰임새가 사라져서 존재가 의미불명하게 된 것이 몇 년 전부터의 일입니다.
그런데 그 때 당시가 아닌, 이제 와서야 동대문운동장이라는 이름을 새삼스럽게 바꿀 이유는
사실 별로 없다고 봅니다.
물론 역명을 바꾸었던 것은 지금의 서울 시장 오세훈입니다.
그러나 시기가 불분명하지요. 동대문운동장이라는 역명을 바꾸는 것은,
동대문운동장이 사라진 지금에 있어서는 시기상 무의미하다고 생각합니다.
왜 이런 애매한 시기에 역명을 바꾸게 되었을까요.
그것도 누구도 모르는 사이에 스리슬쩍, 정체 불분명한 무관한 역명으로 바꾼 것은.
역명을 바꿀 때에 누구보다도 신중하고 힘들게 역명을 정하곤 하던 지하철이
이런 식으로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슬쩍 역명을 바꾸는 행위,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 by | 2009/11/29 01:06 | 想 / 보았으니 쓰거라 | 트랙백 | 핑백(1) | 덧글(8)




